이번 여름에 휴가를 길게 잡아서, 자전거를 타고 진주에서 서울까지 오려고 했었다.
진주에서 서울까지의 거리는 약 400km 정도다. ( 진주라 천리길. 이라는 말이 있다. )
자전거 평균 속력을 약 15km로 잡고 하루에 4시간만 달린다고 하면 60km를 달린다.
즉, 7일 정도만 하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그런데, 자전거를 산다면 -_- 보관에 대한 압박이 엄청났다.
옥탑이라 -_- 자전거를 놓아 둘곳이 없을뿐더러 -_-
집과 회사가 걸어서 20분이니 -_- 평소에 탈 일이 없다. -_-

그래서 인터넷을 뒤지던 중 두발만 성하면 할 수 있는 걷기 여행에 관심이 갔고,
그 중에서 국토 대장정을 하고 있는 분들의 블로그가 인상에 깊었었다.
( 지금 국토대장정을 하고 계시는 해모수님의 블로그 - http://eulpaso.egloos.com/ )


( 해모수 님께서 2007년 10월 28일 일요일까지 여행하신 뜨악한 누적 경로 )

저렇게 장대한 꿈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도전해 보고 싶었다.
하지만, 이게 또 마음 먹는다고 잘 되나? 어느새 마음은 흐트러지고.. 점점 잊혀져 갔는데...

......

그렇게 2-3달은 흘러 갔는데, 회사의 한 분께서 걷기를 해보자고 사람을 모으는데
얼른 들러 붙어서 지난 토요일 2007년 11월 03일 토요일 최초로 시도해 보았다.

우선 걷기 여행의 위대한 주동자이신 꽃미녀 두 분(pigco님, 버리양) 과 함께
한강을 먼저 걸어 보기로 했다. 아직까지 스스로의 체력과 한계를 잘 모르니깐,
우리끼리 한번 연습삼아 2-3번 다녀서 체력등을 확인하자는 취지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번에 총 걸었던 거리는 약 15km이고, 중간 중간에 자주 쉬었다.

2007년 11월 3일

12:25 - 강변 테크노마트 출발
12:40 - 잠실 철교 건넘
12:55 - 참실대교 도착
13:57 - 청담대교 도착
14:12 - 영동대교 도착, 휴식 시작
14:30 - 휴식 끝, 영동대교 출발
15:00 - 성수대교 도착
15:15 - 동호대교 도착, 및 휴식 취함
15:45 - 한남대교 도착
16:00 - 휴식 ( 선상카페 - 커피엔젤스 )
17:10 - 커피엔젤스 출발
17:40 - 반포대교 도착
18:09 - 동작대교 도착
18:15 - 4호선 동작역 도착. 종료 ( 총 5시간 50분 소요 )

커피엔젤스 들르기 직전에는 뒷쪽 허벅지가 살짝 당기는 느낌이 들었으나,
1시간 이상 쉬고 났더니 -_- 다리가 당기기는 커녕.. 체력이 펄펄 ;;

같이 갔던 버리양의 말대로, 중간에 쉬고, 이야기 하고, 사진찍고 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절반쯤 와서 포기 했을꺼라고... 정말 그랬을 지도 모르겠다.

동작대교에 도착했을때, 눈앞에 63빌딩이 보였는데, 돌아 온것이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뭐 어떤가? 다음엔 갈텐데 말이다.

출발 시간이 조금 늦었었고, 1시간씩이나 푹~ 쉬어 주었으니..
걷기여행은 하루에 20km 정도가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가기에 딱 좋은 거리라고 생각된다.
물론 구경할것이 많으면 당연히 더 적게 걸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 여행의 목적은 얼마나 많이 돌아다녔냐가 아니라 얼마만큼 느꼈냐이다. )

여행은 혼자 하는것도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겠지만, ( 혼자의 여행은 충분히 고독하고 사색적이다. ) 마음이 맞는 몇몇이 어울려 가는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직은 여행이라고 말하기는 미흡한 수준이지만, 시작하지 않은것 보다야 더 낫지 않겠는가?
그리고 시작했으니, 다음엔 더 쉽지 않을텐가?






덧1.
트랙로그라는게 있나 보다. 알아 봐야 겠다.
GPS 장비가 있어야만 되는건지, 그냥 지도에 찍을 수 있는건지도...

덧2.
네이버지도를 캡춰하고 일일이 손으로 선을 그리고 주요 지점을 확대해서 보여주는게
너무나 귀찮다. -_- 토토샵질도 많이 해야 하고. 쩝..
그렇다고 을파소님처럼 알맵을 그냥 쓰기에는 지도가 안 예뻐보일텐데.. 쩝..
이제 트래킹 내용을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지도 고민해 봐야겠다.
( 무엇이던 깔끔하게 정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그 일에 더 충실해 진다고 생각한다. )

덧3.
같이 가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ㅎㅎ난 사실 위대하신 주동자 동지를 따라 나선것뿐이다. ㅋ
암튼 즐겁고 유쾌한 여행이었다. ( 입과 목이 아플 정도로 말이 많은 여행이기도 했지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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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쇼팀언니 2007.11.05 00:33 신고

    흠 잠재적인 자전거 동지가 이렇게 하나 사라지는 구만요...
    아주 아주 작게 접어져서 어디에 보관했는지도 막 잊어버리게 되는 자전거도 있는데 말입니다...ㅎㅎ
    암튼 개운한 하루였겠습니다요... ^^

    • Chan 2007.11.05 01:22 신고

      헉! ㅎㅎ ;;
      튼튼한 제 다리를 믿어 보겠습니다. ㅎㅎ ^_^

  2. 지민아빠 2007.11.05 01:47 신고

    버리 양????

  3. 유겸애비 2007.11.05 08:04 신고

    멋지십니다. 어여 눈맞으세~

    • Chan 2007.11.05 10:53 신고

      어떻게 외부 사람이랑은 안될까요? ㅋㅋ

  4. 버리 2007.11.05 11:07 신고

    여행은 어디를 어떻게 갔느냐보다, 거기서 얼마만큼 느꼈느냐가 중요한것 같아요. 그날 걸으면서, 느낀것도 많았고, 꼭 서울을 떠나지 않고도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소중함도 많이 깨달았던 것 같아요. 어느정도 알고있다고 한것도 깊이 들어가다 보면, 하나도 몰랐던게 되더라구요..^^

    정리하시느라 수고많으셨는데 전 그냥 트랙백걸고 링크 걸면 되는건가요?ㅎㅎㅎㅎ

    • Chan 2007.11.05 18:19 신고

      그래도 글을 적으셔야죠~ ㅎ
      사진 몇장 정도는 올려 주시는 센스? ㅋ

  5. sungsunc 2007.11.06 10:57 신고

    저정도 걸으면...전 엄청 뻗을거 같아요..
    전 아마..전치 2주 나올거 같군요..ㅋ

    • Chan 2007.11.06 14:27 신고

      하도 떠들어서.. 발 보다는 입이 아플뻔 했다는 후문도 있습니다.

  6. 박서은 2007.11.08 16:21 신고

    오~~ 드뎌 했구나~ 살 많이 빠지겠는 걸.

    • Chan 2007.11.09 01:21 신고

      운동하는 만큼 우걱우걱 먹는다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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