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년도에도 휴가를 많이 쓰지 못해서, 연말에 가득 남아 버렸다.
예년과 같은 기분이었다면, 주말마다 스키장에 갔겠지만,
가을의 시작에 미처 가지 못했던, 제주도를 가기로 한다.
휴가가 충분하니, 7박 8일. ( 2009년 12월 21일 ~ 2009년 12월 28일 )
역시 시간이 충분하니, 비행기 편은 저가 항공사인 진에어를 선택한다.
출발 비행기 : 2009년 12월 21일 16:05.
도착 비행기 : 2009년 12월 28일 14:25
준비는 하루,이틀,사흘...
대략적인 일정을 정하고, 3,4일 숙박을 어떻게 처리 할지 생각하고,
하루정도는 숙박을 미리 예약해 둔다.
그리고.
출발.
첫째날 - 2009년 12월 21일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김포공항으로 가야 한다.
김포공항으로 가는 버스는 동서울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이용하기로 한다.
KAL 리무진을 이용해도 좋겠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다.
( 인천공항 KAL 리무진 버스 : [여행/중국/상하이] 1. 첫 해외여행 출발. 그리고 도착 )
( 동서울터미널 - 인천공항 버스 : [여행/샌프란시스코] 이제는 미국이다! 샌프란시스코로~ )
13시 50분 버스가 있다는것을 알아 보고 터미널로 갔으나,
김포공항으로 가는 버스는 14시 20분에 있다고 한다.
겨우 3.6천원 밖에 안한다! 시간이 맞다면 동서울터미널 -> 김포공항 버스를 이용하자.
점심을 제대로 먹지도 않았으니 간단하게 점심이라도 먹어 볼까?
이것저것 생각해 봤지만, 터미널에 왔으니 포장마차에서 국수 한그릇 먹어 봐야 하지 않겠는가?
동서울터미널 앞 포장마차에 있는 국수. 오뎅도 하나 사 먹는다.
국수를 먹고 버스터미널에서 서성이다 버스 시간이 되어 승강장으로 이동한다.
차가 안 온다. 분명히 시간이 지났지만 승강장에 있어야 할 버스가 오지 않는다.
터미널안은 버스로 복작복작한다. 승객들 터미널 안밖이 막힌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나가야할 차가 나가지 못하니, 들어오는 차 역시 들어 오지 못하고 막혀 있다.
세상에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_-; 버스가 늦게 오면 어쩌나?
1분, 2분.. 10분.. 20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경기고속으로 전화를 직접 한다.
직원 : "031-xxx-xxxx로 걸어 보세요, 거기가 공항 버스를 담당합니다. 딸깍..."
컥 -_-;
그렇게 다시 20분이 더 지나니 김포공항으로 향하는 버스가 들어 온다.
승객들을 불만을 토로하지만 그게 기사 아저씨 잘못인가?, 그냥 한 두마디 하고,
모두들 얼른 버스에 탑승해서, 버스가 곧 바로 출발한다.
비행기 시간이 아슬아슬한데....
다행히 출발 10분전에 도착했다.
그리고 후다다닥...
2층에 올라 가서 좌측으로 가면 진에어 비행 수속하는 곳을 발견할 수 있다.
탑승수속을 하고, 비행기 티켓을 받은 뒤에 얼른 3층으로 올라간다.
이제 비행기를 타러 얼른 얼른 가자.
그래서 숨 돌리면서 한컷.
진에어 비행기 티켓. 진에어는 좌석이 정해져 있지 않고 Zone이라는게 정해져 있다. C Zone.
"지니"라는 이름을 가진 진에어 승무원이 보인다.
계단을 내려 가면 비행기를 탈 수 있다. ( 사실 버스를 타고 다시 이동한다. )
활주로로 이동하여 진에어 비행기를 탄다. 진에어는 대한항공의 자회사쯤 된다.
입구에서 뒤로 가면서 A,B,C Zone으로 나뉘고, 통로를 기준으로 좌우는 각 3좌석씩 배치되어 있다.
C Zone에서도 제일 뒷자리, 즉 비행기의 꼬리 위치다. 자리가 텅텅~ 남는다.
몇일전 눈이 살짝 내려서 산맥들이 제대로 눈에 들어 온다.
바다위에 구름. 얼핏 남극의 유빙처럼 보인다. 카메라가 표현하지 못한다는게 아쉽다.
제주에 도착했는데, 날씨가 꾸무리하다. 간만에 여행인데, 우울해.. 쩝.
가방이 귀찮아서 수화물로 맡겼었다. 왠만하면 안 맡기는게 좋다. 기다리는데 시간이 걸리니...
짜잔~ 드디어 제주에 도착했다.
이제부터 진정한 여행이랄까? ㅎㅎ
첫날의 숙박은 우선 찜질방이다.
준비해온 일정에 대한 체크와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서 PC방에도 들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제주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해야 한다.
공항에서 제주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택시를 타는것이다.
공항에서 터미널까지는 거리가 그리 멀지 않기 때문에 비용이 크게 드는것도 아니다.
하지만, 혼자 놀러왔으니 싸고 고생스럽게 이용해 봐야 되지 않겠나?
수화물(가방)을 찾고, 제주공항을 나가면 시내버스를 탈 수 있다.
아래쪽에는 시내버스 노선과 시간표가 나와 있으니 살펴 보도록 하자.
정확하게 확인한것은 100번 버스였다.
그러므로 추워도, 다른차가 시외버스터미널로 간다고 해도, 그냥 무작정 100번을 기다린다.
이미 동서울터미널에서 김포공항으로 가는길에 고생을 좀 했으므로, 실패하지 않도록 한다.
시외버스 노선 시간 안내표도 있다. 이틀후 오를 한라산 영실 코스로 가는 버스 시간 안내표.
약 10분 정도 버스를 타고 가면 시외버스터미널이라는 안내 방송이 들린다.
그러면 내리면 된다.
ㅎㄷㄷ. 내렸는데 횡하다. ;; ㅎㅎ ;
터미널에 불이 꺼져 있어서 횡한줄 알았는데, 시외버스 터미널이 좀 낡았다.
참고로 제주도에는 시외버스가 있다.
응? 제주에 왠 시외버스? 라고 하실 분도 있으리라.
제주도의 윗쪽은 제주시, 아랫쪽은 서귀포시로 나눠지고,
각 시마다 "제주 시외버스 터미널"과 "서귀포 시외버스터미널"이 있다.
서귀포 시외버스 터미널의 경우에는 깔끔하고, 바로 뒤에는 월드컵경기장도 있다.
하지만, 제주 시외버스터미널의 경우에는 좀 낡아서, 거미가 나올듯한 기분이랄까? ㅎㅎ ;;
제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미리 알아온 찜질방으로 이동한다.
걸어서 약 30분~40분 걸리는 길이지만, 버스를 타고 이동하지 않는다.
어차피 내일은 제주시내를 계속 돌아 다녀야 하므로 길도 익힐겸 걸어서 이동한다.
약 1시간 정도 여기저기 돌아 다니면서 대충의 지리를 익힌다.( 헤메고 다녔다. ㅎㅎ )
우선 찜질방을 찾고, 저녁 먹을 곳을 찾는다. 저녁 먹을곳 역시 미리 정해 두고 왔다.
삼성혈 바로 옆에 있는 삼대 국수 회관으로 향한다.
고기 국수를 파는 삼대 국수 회관. 많은 블로거들의 리뷰를 볼 수 있다.
이게 바로 고기 국수.
국물은 돼지국밥의 국물보다는 약간 덜 진하고 덜 느끼하다. 담백하다고 표현할 수 있다.
면은 소면 보다는 굵고, 우동 면 보다는 가늘다. ( 중면 정도 되려나? )
동서울터미널에서 간단하게 먹은 국수 때문에 배가 출출하던 차였는데,
한그릇 먹고 나니 배가 그득하다. 한 그릇으로 충분히 든든해 질 정도의 양과 국물의 농도다.
수육은 보기와는 달리 부드럽다. 돼지국밥 먹듯이 깍두기와 김치를 넣어 먹었는데 괜찮았다.
감탄할 정도의 맛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곳에서만 먹어 볼 수 있는것이니 근처에 가신 분들은 한번쯤 자셔보는것도 나쁘진 않을꺼다.
( 참고로 나는 이 집에서 종류별로 세끼를 해결했다. ㅎㅎ. 각 내용은 다음에.. ㅎㅎ )
삼성혈에 도착해서 주위를 둘러 보면 바로 찾을 수 있다.
밥을 든든히 먹고 정보를 수집하러 PC방을 찾는다.
삼성혈 근처에서는 PC방을 찾기가 힘들다.
다시 15분 가량 걸어와서 CGV쪽에서 PC방을 찾는다.
PC방에서 일요일 합류할 친구들에게 몇가지 정보를 알려 주고, 이것저것 정보를 찾아서 정리 하고,
원래 가려고 하던 찜질방 말고, 제주 KAL호텔 바로 옆 찜질방에서 들어 간다.
찜질방인데 불도 안 넣어 준다. -_- 아침에 추워서 일어 났다. -_- 아흐~~
이 근처 찜질방에서 숙박을 하고 싶다면, KAL 호텔 바로 옆이 아니라,
삼성혈에서 걸어서 약 5분 거리인 "황금불가마"를 이용하는것을 추천한다.
제주 터미널에서 나와 왼쪽으로 약 25~30분 정도 걸어가면 길 건너에서 발견할 수 있다.
( 지도상으로는 터미널에서 왼쪽으로 주욱가서, 동부경찰서 도착전 건너편이다. )
옷을 벗다가, 엇 -_- 등산복 내피 지퍼가 떨어져 버렸다. -_- 아놔.
지퍼의 고리가 떨어져 버렸다. 쩝.. 불길한 운명을 예견한것일까?
내일 제주시 쪽을 구경하기 전에 수선하는 집을 찾아서 맡긴 뒤에 구경을 댕겨야 겠다.
첫날부터 지리도 익히고, 헤매기도 하고, 아저씨,아주머니들에게 이것저것 물어 보기도 하면서
2-3시간을 계속 걸으면서 돌아 다녔더니 피곤하다.
내일 일찍 일어나야 스케쥴을 소화할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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